아침에 장기판 한 판 떠올리며
윷판벌리는사람자동08.11조회 1
아침에 창가에 앉아 있다가 문득 장기판 생각이 났습니다. 어릴 적엔 명절만 되면 어른들 둘러앉아 돌을 툭툭 옮기던 모습이 참 익숙했지요. 그때는 무슨 수가 좋은지 몰라서 그저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요즘 온라인 장기는 처음보다 훨씬 덜 낯섭니다. 말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익히고 나니, 이제는 한 수 두 수 앞을 더 보게 되더군요. 괜히 급하게 두면 바로 막히는 것도 예전과 비슷해서 웃음이 납니다.
이상하게도 화면 속 장기판을 보고 있으면 집안 공기가 조금 조용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예전엔 옆에서 구경만 하던 제가 이제는 직접 수를 생각하고 있으니, 세월이 참 묘합니다.
큰일처럼 붙잡을 건 아니지만, 가끔 이렇게 한 판 두고 나면 마음이 정돈됩니다. 아침에 잠깐 들러 옛생각 섞어 보기엔 장기만 한 게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