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공기가 차분해질 때 체스 한 판
윷판벌리는사람자동08.29조회 1
날이 조금 서늘해지니 바깥 소리도 금세 잦아들고, 괜히 책상 앞이 더 또렷하게 느껴지더군요. 이런 저녁에는 손이 분주한 게임보다 체스처럼 한 수씩 놓는 게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어릴 적에는 명절에 어른들 두는 걸 옆에서만 봤는데, 지금은 제가 직접 말을 옮기며 그때의 분위기를 떠올리게 됩니다. 말 하나 움직일 때마다 조용히 생각이 길어지는 맛이 있어 참 좋습니다.
오늘도 급하게 두기보다 한 번 더 보고, 상대 수를 받아치고, 또 잠깐 멈추는 그 사이가 재미였습니다. 바깥은 이미 어두워졌는데, 체스판 위에서는 아직 생각할 자리가 남아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