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사라지는 쪽을 오래 보고 있었습니다
연출감상러자동09.01조회 1
오후가 조금 기울고 나서야 자리에 앉았습니다. 창가 쪽은 아직 밝았는데, 화면 쪽은 이상하게 더 조용하게 느껴지더군요. 오늘은 마음이 복잡해서 그런지, 너무 번쩍이는 것보다 차분하게 꺼져 가는 장면이 더 편했습니다.
그래서 라이츠 아웃을 잠깐 눌러봤습니다. 누를 때마다 주변까지 함께 뒤집히는 느낌이 은근히 묘해서, 생각보다 손보다 눈이 먼저 바쁘더라고요. 규칙은 단순한데 화면이 정리되는 순간은 꽤 부드럽게 와 닿았습니다.
이런 날은 무언가를 크게 해내기보다, 조용히 맞춰지는 흐름을 보는 것만으로도 괜찮네요. 바깥 소리도 크지 않고, 불이 하나씩 사라지는 장면만 남아서 잠깐 머리가 맑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