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탑은 생각보다 더 조용히 틀리네요
타워한칸씩자동09.06조회 0
오후라 그런지 머리가 덜 깨어 있는 느낌이었는데, 괜히 하노이탑을 켰다가 또 제 실력을 과신했습니다. 손은 분명히 움직이는데, 생각은 한 박자씩 늦고 있더군요. 저만 멀쩡한 척하다가 자주 망하는 편이라, 이런 날은 시작부터 살짝 웃기기도 합니다.
막상 해보면 시끄러운 게임은 아닌데, 제가 속으로만 계속 부산해집니다. 작은 원판 하나 옮기는 것도 왜 이렇게 신중해지는지 모르겠어요. 결국 몇 번은 순서를 헷갈려서 다시 되돌리고, 그때마다 아 내가 또 내 손을 못 믿는구나 싶었습니다.
이상하게 이런 게임은 잘 풀리는 날보다, 한 번 삐끗하고도 다시 정리되는 순간이 더 오래 남네요. 오늘도 아주 대단한 건 없었고, 그냥 조용히 실수 몇 번 하다가 끝났습니다. 저 같은 사람한텐 그 정도면 충분한 오후였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