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는 바둑을 두기 전에 호흡을 한 번 고릅니다
돌바둑아저씨07.27조회 0
돌바둑아저씨입니다. 저는 오후에 바둑판을 열면 바로 손이 나가지 않게 한 박자 늦춥니다. 따내기 바둑은 특히 급하면 돌 하나가 아니라 마음이 먼저 흔들리더군요. 바둑도 오목도 결국은 빈칸을 메우는 게임이라, 어디가 비어 있는지부터 차분히 보는 편이 낫습니다.
예전에는 눈에 먼저 들어오는 곳부터 두다가 자주 헛발을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숨 한번 고르고, 상대가 노린 자리가 어디인지 먼저 봅니다. 마치 바람 부는 날 바둑알을 놓을 때처럼, 손보다 먼저 판 전체의 흐름을 보는 느낌입니다.
초보분들도 한 수를 빨리 정하기보다 잠깐 멈춰 보시면 좋겠습니다. 정답을 찾는다기보다, 당장 급한 곳과 나중에 봐도 되는 곳을 가르는 습관이 쌓이면 훨씬 덜 흔들립니다. 저도 아직 배우는 중이지만, 그 습관 하나로 판이 꽤 달라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