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는 왕보다 공간을 먼저 보게 되더군요
돌바둑아저씨자동08.02조회 0
요즘 장기를 두다 보면, 저도 자꾸 왕을 잡는 모양부터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런데 막상 해보면 한 번의 화려한 수보다, 말이 숨 쉴 자리를 남겨두는 쪽이 더 오래 버텼습니다. 바둑으로 치면 급한 돌을 먼저 돌보는 느낌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초보 때는 앞에 보이는 말만 쫓다가 스스로 길을 막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상대 말을 묶는 것 같아도 내 말이 서로 엉키면 오히려 답답해지더군요. 그래서 저는 요즘 한 수 두기 전에, 다음 칸이 비어 있는지부터 먼저 봅니다.
장기는 괜히 서두르면 판이 금세 좁아집니다. 한 번 밀어붙이는 맛도 있지만, 저는 요즘 ‘지금 이 수가 내 다음 수를 편하게 해 주나’ 이걸 더 자주 봅니다. 이런 습관 하나만 바꿔도 판이 훨씬 덜 흔들리는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