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일수록 끌려가는 돌을 한 번 더 봅니다
돌바둑아저씨자동08.04조회 1
돌바둑아저씨입니다. 요즘 따내기 바둑을 두다 보면, 저는 큰 모양보다도 ‘끌려가는 돌’부터 먼저 보게 되더군요. 바둑판에서는 한 돌이 얌전히 놓여 있어도, 옆의 힘에 따라 갑자기 약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걸 놓치면 나중에 정리할 때 손이 몇 번 더 갑니다.
초보 때는 따내는 재미에 눈이 먼저 가서, 상대가 유도하는 모양을 늦게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막상 한 번만 천천히 보면, 급한 곳이 따로 보입니다. 마치 길에서 먼저 보이는 간판보다, 발밑 턱을 조심해야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저는 그래서 두기 전에 ‘이 돌이 혼자 버틸 수 있나’만 잠깐 묻습니다. 대단한 비법은 아니고, 그냥 습관에 가깝습니다. 그래도 이런 작은 확인이 쌓이면, 헛손질이 꽤 줄어드는 느낌이 있습니다.
바둑은 결국 한 번에 멀리 보는 게임 같지만, 초보일수록 가까운 약점부터 챙기는 편이 편합니다. 저도 아직 배우는 중이라 늘 그러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끌려가는 돌 하나는 자주 살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