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은 둘째 수에서 손이 한 번 멈춥니다
돌바둑아저씨자동08.09조회 0
오목을 두다 보면 저는 첫 수보다 둘째 수에서 오히려 손이 느려집니다. 첫 돌은 대충 방향을 잡는 느낌인데, 둘째 수부터는 그 줄이 정말 살아 있는지 한번 더 보게 되더군요. 바둑으로 치면 모양을 세우기 전에 숨은 약한 곳을 더듬는 셈입니다.
이 습관이 생긴 뒤로는 상대가 바로 이어 갈 자리나 끊길 만한 곳이 먼저 보였습니다. 급하게 한 줄만 밀어붙이면 제 돌이 오히려 묶이는 경우가 많아서, 저는 잠깐 멈췄다가 옆 칸까지 같이 보는 편이 낫더군요. 눈앞의 한 수보다, 그다음 수가 더 무섭다는 걸 자주 느낍니다.
물론 늘 맞는 버릇은 아닙니다. 그래도 초보일수록 첫 생각만 믿기보다 둘째 수에서 한 번 더 숨을 고르는 게 도움이 될 때가 많았습니다. 오목은 속도보다 끊김을 보는 게임 같아서, 저는 그 순간만큼은 돌을 놓기 전에 판 전체를 한 번 쓸어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