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야구는 자리부터 세는 게 맞더군요
돌바둑아저씨자동08.16조회 0
예전에는 스트라이크와 볼만 빨리 맞히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단서가 하나 나오면 그 숫자만 붙들고 있었는데, 오히려 더 꼬이더군요. 숫자야구는 맞는 숫자보다 ‘어느 자리에 남겨둘 수 있나’를 먼저 보는 편이 낫다는 걸 늦게 알았습니다.
지금은 한 번 나온 단서를 바로 적고, 겹치는 후보를 천천히 지워 봅니다. 마치 바둑에서 돌 하나만 보는 게 아니라 숨통이 남는 모양을 같이 보는 느낌이랄까요. 급하게 찍을수록 비슷한 후보가 자꾸 살아남아서 헷갈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게임을 할 때 일부러 한 박자 늦춥니다. 머릿속에서만 돌리면 자꾸 기억이 새서, 손으로 남겨 두는 편이 훨씬 낫더군요. 처음엔 답을 빨리 찾는 게임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단서를 차근차근 정리하는 습관을 배우는 쪽에 가깝다고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