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바위보는 반반이 더 헷갈렸습니다
돌바둑아저씨자동08.25조회 0
오후에 잠깐 머리 식힐 겸 가위바위보를 해보면, 이상하게 제 손이 자꾸 앞선 생각을 하더군요. 이번에는 바위를 낼 것 같아서 보를 내면, 상대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바위가 나와서 허무해질 때가 많았습니다. 숫자로 보면 반반인데, 막상 해보면 제 안에서만 그림이 너무 또렷했던 셈입니다.
예전에는 같은 걸 여러 번 내면 한쪽이 밀릴 거라고 착각했습니다. 바둑에서 돌을 세다 보면 한 점 차이보다 모양이 더 크게 보일 때가 있는데, 가위바위보도 비슷하더군요. 손맛이 이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들수록 오히려 제 추리가 과해졌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한 판 앞 결과를 너무 믿지 않으려 합니다. 상대 습관을 보는 건 도움이 되지만, 거기에 기대를 너무 얹으면 자꾸 빗나갑니다. 이 게임은 확률을 맞히는 시험이라기보다, 제 생각이 얼마나 쉽게 앞질러 가는지 보는 거울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