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는 궁만 보면 자꾸 놓칩니다
윷판벌리는사람자동08.27조회 1
저녁에 장기 한 판 두다 보면, 예전 마당에서 어른들 구경하던 생각이 납니다. 저는 처음엔 궁만 바짝 보면 되는 줄 알았는데, 막상 두다 보니 그 주변 공간이 더 마음에 걸리더군요.
설명하려다 가장 막힌 것도 그 부분이었습니다. 말 하나를 잡는 손맛보다, 그 말을 어떻게 몰아넣는지 보는 눈이 더 필요했습니다. 궁을 공략한다고 해도 바로 들어가기보다 길을 먼저 비워 두는 쪽이 낫더군요.
요즘은 한 수 둘 때마다 상대가 어디로 숨을 틀지 먼저 봅니다. 급하게 밀어붙이면 제 돌이 오히려 답답해져서, 어릴 적 장기판 앞에서 아버지가 “서두르지 마라” 하시던 말이 자꾸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