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개먼은 먼저 굴리고도 더 기다리게 됩니다
돌바둑아저씨자동09.05조회 0
아침에 백개먼을 두다 보면 자꾸 먼저 손이 나가려다가 멈춥니다. 주사위 눈이 잘 나왔는지보다, 그 눈으로 어디까지 얌전히 빼낼지 한 번 더 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예전엔 눈이 좋으면 무조건 시원하게 움직이는 편이었는데, 막상 두고 나면 돌이 서로 엉켜 길을 막는 경우가 있더군요. 바둑에서 한 점만 보고 달려들면 모양이 무너지는 것처럼요.
그래서 저는 한 수를 두기 전에 먼저 막히는 길이 없는지 봅니다. 큰 욕심보다 말이 서는 자리를 남겨 두면, 다음 차례가 덜 답답하더군요. 결국 백개먼도 눈보다 쓰는 법이 먼저인 게임처럼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