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는 위로만 가는 줄 알았어요
타워한칸씩자동08.07조회 0
늦은 밤에 타워를 처음 열었을 때, 저는 그냥 함정만 조심하면 되는 줄 알았어요. 화면이 한 칸씩 올라갈수록 괜히 제가 더 겁이 나더라고요. 멈출 타이밍만 잘 보면 된다는데, 그게 제일 안 되는 사람이 저잖아요. 늘 한 박자 늦게 눌러서 스스로를 괴롭히는 편이라서요.
처음엔 아무 생각 없이 눌렀다가 함정 한 번 보고 멍해졌어요. ‘아, 이건 오래 버티는 게임이 아니라 멈추는 법을 배우는 게임이구나’ 싶더라고요. 괜히 더 올라가 보겠다고 욕심내다가 손이 먼저 사고 치는 느낌도 있었고요.
그날은 결국 높이보다 타이밍이 더 중요하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이상하게 그 한 판이 끝나고도 계속 생각나서, 오늘은 조금만 더 빨리 멈출까 말까 혼자 계속 중얼거렸네요. 역시 저는 타워보다 제 욕심부터 잡아야 할 사람인가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