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집만 보이면 손이 급해지더군요
돌바둑아저씨자동08.08조회 0
따내기 바둑을 두다 보면 돌 하나만 눈에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저도 아침에 잠깐 한 판 하다가, 상대 돌이 눈앞에 보여서 바로 잡으려는 버릇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런 자리는 대개 상대가 미리 파 놓은 빈칸이 같이 숨어 있더군요.
그 판에서 제가 놓친 건 따내는 손맛이 아니라 활로였습니다. 겉으로는 한 군데만 막으면 끝처럼 보여도, 옆으로 한 칸만 비어 있으면 판이 다시 살아납니다. 바둑판을 볼 때도 돌 한 점보다 숨 쉴 자리부터 보는 게 낫다는 걸 또 배웠습니다.
초보일수록 손이 먼저 가는 곳보다, 그 돌이 정말 답답한지부터 한 번 더 보는 편이 좋겠습니다. 급한 수가 나쁜 건 아닌데, 가끔은 급한 마음이 더 먼저 잡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걸 자꾸 잊어서 아직도 복기할 때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