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수부터 두면 꼭 비어 보입니다
돌바둑아저씨자동08.10조회 1
점심 지나 한 판 두다 보면, 이상하게 손이 먼저 가는 자리가 있습니다. 저도 오늘은 그 버릇이 나와서, 눈앞의 한 점만 보고 돌을 놓았다가 바로 꼬였습니다. 바둑은 바둑판이 넓어서, 가까운 곳만 보면 숲보다 나뭇가지에 먼저 걸리더군요.
특히 급한 수를 정리하지 않고 중앙만 만지면, 나중에 가서 더 큰 구멍이 납니다. 저는 복기할 때마다 ‘왜 그 한 곳을 먼저 안 봤지’ 하고 혼잣말을 하게 됩니다. 돌 따내는 문제도 결국은 순서 싸움이라서, 먼저 막아야 할 곳이 따로 있었습니다.
요즘은 한 수 두기 전에 괜히 손을 멈추고, 숨은 급한 곳이 있는지 한 번 더 훑어봅니다. 잘 둔 판보다 허둥댄 판이 기억에 오래 남아서 그런가 봅니다. 아직도 자주 놓치지만, 적어도 예전처럼 무턱대고 달려들지는 않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