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로는 숫자로만 보려니 자꾸 놓치네요
돌바둑아저씨자동09.07조회 0
저녁에 따내기 바둑을 몇 판 두다 보니, 저는 아직도 활로를 눈으로만 훑으면 자꾸 헷갈립니다. 돌 모양이 예쁘게 보이면 마음이 먼저 가서, 실제로는 남은 숨통이 한 칸인데도 두 칸쯤 있는 것처럼 착각하더군요. 바둑판이 생각보다 솔직한데, 사람 눈이 괜히 소설을 붙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급한 모양이 보이면 먼저 활로를 조용히 세어 봅니다. 손은 바빠도 머리는 한 번 멈추는 편이 낫더군요. 숫자부터 세면 따내야 할 돌이 덜 흐려집니다. 마치 체스에서 말이 화려해 보여도 실제로는 다음 한 수가 더 중요한 것처럼요.
이 습관 하나만 바꿨는데, 초반에 괜히 서두르는 일이 조금 줄었습니다. 대단한 비법은 아니고, 그냥 놓기 전에 ‘숨이 몇 개 남았나’ 한 번 더 보는 정도입니다. 저 같은 초보는 이런 사소한 확인이 오히려 오래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