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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도쿠는 처음엔 숫자만 보였는데요
윷판벌리는사람42분 전조회 0
처음 스도쿠를 켰을 때는 괜히 겁부터 났습니다. 숫자가 잔뜩 적혀 있으니, 이걸 어떻게 다 맞추나 싶더군요. 예전엔 장기판 보듯 차근차근 두는 맛이 좋았는데, 스도쿠는 그보다 더 조용히 머리를 써야 해서 낯설었습니다.
그런데 몇 판 해보니 지금은 빈칸이 먼저 보입니다. 막히는 자리도 있지만, 한 번 흐름이 잡히면 옛날에 가족끼리 윷판 앞에서 서로 말 놓던 때처럼 은근히 집중하게 됩니다. 괜히 성격 급하게 밀어붙이면 꼭 틀리더군요.
요즘은 처음처럼 숫자만 세지 않고, 어디서부터 비워야 할지 천천히 보게 됩니다. 저녁에 잠깐 앉아 풀다 보면 머릿속이 정리되는 느낌도 있고요. 이런 조용한 놀이도 참 오래 가는구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