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의 아들은 몇 촌일까 — 촌수를 코드로 세어 관계 스물한 가지를 표로 만들었습니다
핵심 요약 — 촌수는 외우는 것이 아니라 세는 것입니다. 규칙은 하나예요. 부모와 자식 사이가 1촌이고, 두 사람 사이의 촌수는 가계도에서 서로에게 닿는 가장 짧은 길의 다리 수입니다. 이 규칙만 코드에 넣고 스물한 관계를 세어 보니 사촌의 아들은 5촌, 조카의 아들은 4촌, 아버지의 사촌(당숙)은 5촌이었습니다. 나와 같은 항렬이면 촌수는 언제나 짝수이고, 한 세대 위아래면 홀수입니다. 법이 친족으로 보는 선은 8촌 이내의 혈족(민법 제777조), 즉 고조부가 같은 사람까지입니다.
명절에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은 아마 이것일 겁니다. "얘가 나한테 몇 촌이지?"
족보를 외운 사람만 답할 수 있는 질문처럼 들리지만, 사실 촌수는 규칙 한 줄로 끝나는 계산입니다. 그래서 가계도를 그래프로 만들고 스물한 관계를 전부 세어 봤습니다.
촌수는 '몇 다리를 건너는가'입니다
촌(寸)은 마디라는 뜻입니다. 손가락 마디처럼, 가족 관계를 마디로 세어 거리를 재는 단위예요.
규칙은 이렇습니다.
- 부모와 자식 사이가 1촌입니다. 이것이 유일한 기본 단위입니다.
- 다른 모든 관계는 그 1촌짜리 다리를 몇 번 건너야 닿는가로 정해집니다.
- 길이 여러 갈래면 가장 짧은 길을 씁니다.
부부 사이는 촌수가 없습니다(무촌). 다리를 건너는 관계가 아니라 하나로 묶인 자리로 보기 때문입니다.
형제자매가 2촌인 이유도 여기서 나옵니다. 나에게서 형제에게 바로 가는 길은 없고, 나 → 부모(1촌) → 형제(2촌) 처럼 부모를 거쳐야 하니까요. 형제는 '부모를 공유하는 사이'이지 '직접 이어진 사이'가 아닙니다.
코드로 세면 이렇게 나옵니다
가계도를 점과 선으로 두고, 부모-자식을 선 하나로 이은 다음, 두 점 사이의 최단 경로에 놓인 선을 셌습니다. 사람이 손으로 세는 방식과 똑같지만 실수하지 않는다는 점만 다릅니다.
| 촌수 | 관계 |
|---|---|
| 1촌 | 아버지·어머니 · 아들·딸 |
| 2촌 | 형제자매 · 할아버지·할머니 · 손자·손녀 |
| 3촌 | 큰아버지·작은아버지·고모·외삼촌·이모 · 조카 · 증조부모 |
| 4촌 | 사촌 · 큰할아버지(종조부) · 조카의 자녀 · 고조부모 |
| 5촌 | 당숙(아버지의 사촌) · 사촌의 자녀 · 증조부의 형제 |
| 6촌 | 육촌(재종형제) · 사촌의 손자녀 |
| 7촌 | 아버지의 육촌 · 육촌의 자녀 |
| 8촌 | 팔촌(삼종형제) |
가장 많이 헷갈리는 세 자리만 따로 보겠습니다.
- 사촌의 아들 → 5촌. 나 → 아버지(1) → 할아버지(2) → 큰아버지(3) → 사촌(4) → 그 아들(5). 흔히 당질 또는 종질이라고 부릅니다.
- 조카의 아들 → 4촌. 나 → 형제(2) → 조카(3) → 그 아들(4).
- 아버지의 사촌 → 5촌. 아버지에게 4촌이니 나에게는 한 다리 더해 5촌, 당숙입니다. 그 자녀가 나의 육촌이고요.
짝수와 홀수에는 뜻이 있습니다
표를 세로로 읽으면 규칙 하나가 드러납니다.
나와 같은 항렬이면 짝수, 한 세대 위나 아래면 홀수입니다.
형제 2촌, 사촌 4촌, 육촌 6촌, 팔촌 8촌 — 같은 항렬은 전부 짝수입니다. 반대로 삼촌 3촌, 조카 3촌, 당숙 5촌, 당질 5촌 — 세대가 하나 어긋나면 전부 홀수예요. 두 세대가 어긋나면(조카의 자녀) 다시 짝수가 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촌수는 올라간 다리 수 + 내려온 다리 수인데, 같은 항렬이면 올라간 만큼 내려오므로 반드시 짝수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 사람은 나한테 7촌쯤 돼"라는 말을 들으면, 그 사람은 나와 같은 항렬이 아니라 한 세대 어긋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숫자 하나에 그만큼의 정보가 들어 있습니다.
법이 친족으로 보는 선은 8촌입니다
촌수는 관습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법에도 그대로 들어가 있습니다. 민법 제777조는 친족의 범위를 이렇게 정합니다.
| 구분 | 범위 |
|---|---|
| 혈족 | 8촌 이내 |
| 인척(배우자 쪽 친족) | 4촌 이내 |
| 배우자 | 촌수 없음 |
8촌이 어디까지인지는 위의 규칙으로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나와 8촌이려면 올라갔다 내려온 다리가 여덟 개여야 하니 네 다리를 올라간 지점, 곧 고조부(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같은 사람입니다. 혼인을 금지하는 범위(민법 제809조)도 같은 8촌입니다.
8촌 이내면 몇 명쯤 될까
궁금해서 세어 봤습니다. 정확한 답은 집안마다 다르니 가정을 하나 두었습니다 — 한 부부가 자녀를 둘씩 둔다고요.
| 고조부에서 내려온 세대 | 사람 수 |
|---|---|
| 1대 아래(증조부 항렬) | 2명 |
| 2대 아래(할아버지 항렬) | 4명 |
| 3대 아래(아버지 항렬) | 8명 |
| 4대 아래(나와 같은 항렬) | 16명 |
고조부 한 분에게서 뻗어 나온 사람이 30명입니다. 여기에 고조부 본인을 더하면 31명이고요. 같은 항렬 16명 중 나를 뺀 15명이 형제·사촌·육촌·팔촌입니다.
이건 부계 한 갈래만 센 값입니다. 어머니 쪽에도 똑같은 구조가 있으니 실제 8촌 이내 혈족은 대략 그 갑절이 됩니다. 자녀를 셋씩 두던 시절이라면 같은 계산이 80명을 넘습니다. "명절에 처음 보는 친척"이 생기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닌 셈이지요.
호칭은 촌수만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촌수가 같아도 부르는 말은 다릅니다. 어느 쪽 집안인지와 나이 순서가 함께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 관계 | 촌수 | 부르는 말 |
|---|---|---|
| 아버지의 형 | 3촌 | 큰아버지(백부) |
| 아버지의 남동생 | 3촌 | 작은아버지(숙부) |
| 아버지의 자매 | 3촌 | 고모 |
| 어머니의 남자 형제 | 3촌 | 외삼촌 |
| 어머니의 자매 | 3촌 | 이모 |
| 아버지의 사촌 | 5촌 | 당숙(종숙) |
| 사촌의 자녀 | 5촌 | 당질(종질) |
3촌 하나에 다섯 가지 호칭이 걸려 있습니다. 그래서 "몇 촌이냐"와 "뭐라고 부르냐"는 다른 질문입니다. 촌수는 계산으로 나오지만, 호칭은 집안과 지역의 관습을 따릅니다.
배우자 쪽은 세는 법이 다릅니다
핏줄로 이어진 사이를 혈족이라 하고, 혼인으로 이어진 사이를 인척이라고 합니다. 인척은 촌수를 따로 매기지 않고 배우자를 나 자신처럼 두고 셉니다.
| 관계 | 몇 촌 인척인가 | 세는 법 |
|---|---|---|
| 배우자의 부모(장인·시아버지) | 1촌 | 배우자에게 1촌이므로 |
| 배우자의 형제자매 | 2촌 | 배우자에게 2촌이므로 |
| 형이나 오빠의 배우자 | 2촌 | 그 형제와 같은 촌수로 |
| 배우자의 사촌 | 4촌 | 여기까지가 법이 보는 친족입니다 |
법이 인척을 4촌까지만 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혈족은 8촌까지 보면서 인척은 절반인데, 혼인으로 이어진 관계는 한 다리를 더 건너야 닿기 때문이지요.
한 가지 자주 오해하는 자리가 있습니다. 우리 부모와 배우자 부모 사이, 즉 사돈은 서로 친족이 아닙니다. 각자에게는 며느리나 사위를 통해 이어진 사이지만, 그 둘 사이에는 촌수로 셀 다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 촌수는 외우는 지식이 아니라 부모-자식 1촌 규칙으로 세는 계산입니다.
- 사촌의 아들은 5촌, 조카의 아들은 4촌, 당숙은 5촌입니다.
- 같은 항렬은 짝수, 한 세대 어긋나면 홀수입니다.
- 법이 보는 친족은 8촌 이내 혈족 — 고조부가 같은 사람까지입니다.
명절 밥상에서 누가 "몇 촌이지?" 하고 물으면, 족보 대신 손가락으로 다리를 세어 보세요. 위로 몇 번, 아래로 몇 번. 그게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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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사촌의 아들은 몇 촌인가요?
5촌입니다. 나에서 아버지(1촌), 할아버지(2촌), 큰아버지나 작은아버지(3촌), 사촌(4촌)을 거쳐 그 아들에게 닿으면 다섯 다리입니다. 흔히 당질 또는 종질이라고 부릅니다.
조카의 아들은 몇 촌인가요?
4촌입니다. 나에서 형제(2촌), 조카(3촌), 그 아들(4촌) 순서로 세면 됩니다. 사촌과 촌수는 같지만 항렬이 두 세대 아래라는 점이 다릅니다.
부부 사이는 몇 촌인가요?
촌수가 없습니다. 무촌이라고 부릅니다. 촌수는 핏줄로 이어진 다리를 세는 단위인데 부부는 그 다리로 이어진 사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만 법에서는 배우자를 친족에 포함합니다.
몇 촌까지가 법적으로 친족인가요?
민법 제777조는 8촌 이내의 혈족, 4촌 이내의 인척, 배우자를 친족으로 봅니다. 8촌은 고조부가 같은 사람까지를 말합니다.
촌수가 홀수면 무슨 뜻인가요?
나와 세대가 어긋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같은 항렬(형제·사촌·육촌)은 올라간 다리와 내려온 다리 수가 같아 언제나 짝수가 되고, 한 세대 위나 아래면 홀수가 됩니다.
외가 쪽도 촌수를 똑같이 세나요?
네, 세는 방법은 같습니다. 이모나 외삼촌도 3촌이고 외사촌도 4촌입니다. 다만 부르는 말에 '외'가 붙고, 예전에는 친가 쪽을 더 가깝게 여기는 관습이 있었을 뿐 촌수 자체는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