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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만들 수 있는 글자는 11,172자 — 그중 2,350자만 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한글로 만들 수 있는 글자는 11,172자 — 그중 2,350자만 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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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문화 데스크·슬롯플레이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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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유니코드#완성형#조합#읽을거리

핵심 요약 — 첫소리 19개 × 가운뎃소리 21개 × 받침 28가지(받침 없음 포함)를 곱하면 11,172자입니다. 유니코드의 한글 음절 칸 U+AC00~U+D7A3도 정확히 11,172칸이고, 11,172자를 전부 자모로 풀어 공식과 한 글자도 어긋나지 않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오래 쓰인 완성형 표준(KS X 1001)에는 2,350자만 들어 있습니다. 전체의 21.03%예요. 실제로 변환해 보니 "똠"과 "햏"은 변환에 실패했고, 겹받침 글자는 4,389자 가운데 119자만 살아남았습니다.

한글은 몇 글자일까요

"한글 자음은 14개, 모음은 10개"라고 배웁니다. 그런데 글자는 몇 개일까요?

낱자를 모아 한 글자를 짓는 방식이라 답이 딱 떨어집니다. 첫소리 자리에 올 수 있는 것, 가운뎃소리 자리에 올 수 있는 것, 받침 자리에 올 수 있는 것을 세어서 곱하면 됩니다.

자리 개수 들어가는 것
첫소리(초성) 19 ㄱ ㄲ ㄴ ㄷ ㄸ ㄹ ㅁ ㅂ ㅃ ㅅ ㅆ ㅇ ㅈ ㅉ ㅊ ㅋ ㅌ ㅍ ㅎ
가운뎃소리(중성) 21 ㅏ ㅐ ㅑ ㅒ ㅓ ㅔ ㅕ ㅖ ㅗ ㅘ ㅙ ㅚ ㅛ ㅜ ㅝ ㅞ ㅟ ㅠ ㅡ ㅢ ㅣ
받침(종성) 28 받침 없음 + 받침 27가지

19 × 21 × 28 = 11,172

된소리 ㄲ·ㄸ·ㅃ·ㅆ·ㅉ과 ㅘ·ㅢ 같은 겹모음이 들어가서 배운 숫자보다 많아졌습니다. 받침 자리에 "없음"을 하나의 경우로 넣은 것도 중요해요. 그래야 "가"와 "각"이 같은 표 안에 들어갑니다.

유니코드에 11,172칸이 그대로 있습니다

컴퓨터가 쓰는 문자표인 유니코드에는 한글 음절 전용 구역이 있습니다. U+AC00("가")부터 U+D7A3("힣")까지입니다. 16진수로 빼서 1을 더하면 칸 수가 나옵니다.

0xD7A3 − 0xAC00 + 1 = 11,172칸

곱셈으로 낸 숫자와 같습니다. 칸 수만 맞는지 보려고 끝내지 않고, 11,172자를 한 글자씩 자모로 풀어서(유니코드 정규화 NFD) 첫소리·가운뎃소리·받침 번호가 아래 공식과 맞는지 모두 대조했습니다. 11,172자 전부 일치했습니다.

글자 번호를 계산하는 공식

순서가 정해져 있어서, 자모 번호만 알면 글자 번호가 곧바로 나옵니다.

글자 번호 = (첫소리 번호 × 21 + 가운뎃소리 번호) × 28 + 받침 번호 코드값 = 0xAC00 + 글자 번호

번호는 0부터 셉니다. 첫소리는 ㄱ이 0, ㅎ이 18. 가운뎃소리는 ㅏ가 0, ㅣ가 20. 받침은 "없음"이 0, ㄱ이 1, ㅎ이 27입니다.

한 = ㅎ·ㅏ·ㄴ → (18×21+0)×28+4 = 10,588 → U+D55C

실제로 몇 글자를 넣어 보면 이렇습니다.

글자 첫소리 가운뎃소리 받침 글자 번호 코드값
ㄱ(0) ㅏ(0) 없음(0) 0 U+AC00
ㄱ(0) ㅡ(18) ㄹ(8) 512 U+AE00
ㄸ(4) ㅗ(8) ㅁ(16) 2,592 U+B620
ㅎ(18) ㅏ(0) ㄴ(4) 10,588 U+D55C
ㅎ(18) ㅐ(1) ㅎ(27) 10,639 U+D58F
ㅎ(18) ㅣ(20) ㅎ(27) 11,171 U+D7A3

거꾸로도 됩니다. 글자 번호를 588(= 21 × 28)로 나눈 몫이 첫소리, 나머지를 28로 나눈 몫이 가운뎃소리, 그 나머지가 받침입니다. 한글 글자를 자모로 쪼개는 프로그램은 대개 이 나눗셈 세 번으로 돌아갑니다.

받침 있는 글자가 96%

받침이 없는 글자는 첫소리와 가운뎃소리만 고르면 되니 19 × 21 = 399자입니다. 나머지 10,773자는 전부 받침이 있어요. 비율로는 96.43%입니다.

받침 27가지는 세 부류로 나뉩니다.

부류 개수 받침
홑받침 14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 ㅈ ㅊ ㅋ ㅌ ㅍ ㅎ
쌍받침 2 ㄲ ㅆ
겹받침 11 ㄳ ㄵ ㄶ ㄺ ㄻ ㄼ ㄽ ㄾ ㄿ ㅀ ㅄ

된소리 가운데 받침으로 올 수 있는 건 ㄲ과 ㅆ 둘뿐입니다. ㄸ·ㅃ·ㅉ은 받침 목록에 아예 없어요.

겹받침 11가지는 저마다 399자씩 만들어서 모두 4,389자, 전체의 39.29%입니다. 계산상으로는 한글 글자 열 개 중 네 개가 겹받침 글자인 셈이지요. 그런데 "앉", "닭", "값"처럼 실제로 자주 보는 겹받침 글자는 손에 꼽습니다. 이 차이가 다음 이야기의 실마리입니다.

완성형에는 2,350자만 들어 있었습니다

한때 한국어 문서는 완성형이라는 방식으로 저장됐습니다. 지금 이름은 KS X 1001(예전 이름 KS C 5601)이고, 자주 쓰는 글자를 골라 표에 번호를 매겨 두는 방식입니다. 표에 없는 글자는 쓸 수 없어요.

한글 칸은 첫 바이트 0xB0부터 0xC8까지 25줄, 줄마다 94칸이라 25 × 94 = 2,350자입니다.

말로만 적지 않고 직접 변환해 봤습니다. 11,172자를 전부 운영체제의 인코딩 변환 도구(iconv)로 EUC-KR(완성형)로 바꿔 보니

변환 대상 성공 실패
EUC-KR(완성형) 2,350자 8,822자
CP949(확장 완성형) 11,172자 0자

2,350자만 넘어갔습니다. Node의 문자 디코더로 완성형 표의 한글 칸 2,350개를 거꾸로 풀어 본 결과와도 글자 하나까지 같은 목록이었어요. 11,172자 중 21.03%, 다섯 글자에 하나꼴입니다.

재미있는 사실도 하나 나왔습니다. 완성형 표는 유니코드와 같은 가나다순인데, 마지막 글자가 "힣"이 아니라 "힝"입니다. "힣"은 완성형에 없습니다.

글자 완성형에 있나
똘 · 퀭 · 읊 · 흙 · 값 있음
· · 쌰 · 뷁 · 믜 · 샾 · 힣 없음

"똠"과 "햏"은 이렇게 빠진 글자의 대표로 자주 거론됩니다. 사람 이름이나 인터넷에서 퍼진 말에 쓰였는데 완성형으로는 적을 수가 없었다는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 구멍을 메우려고 나온 것이 나머지 8,822자를 덧붙인 확장 완성형(CP949)이고, 지금 쓰는 유니코드는 11,172자를 모두 갖고 있습니다.

어떤 글자가 살아남았나

2,350자는 아무렇게나 고른 게 아니라 자주 쓰는 글자를 골랐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자모가 살아남았는지를 보면 우리말에서 무엇이 흔한지가 비칩니다. 첫소리별로 588자 중 몇 자가 들어갔는지 세어 봤습니다.

초성별로 완성형 2,350자에 들어간 비율

ㅇ이 35.4%로 가장 많이, 그다음이 ㄱ 29.1%, ㅅ 27.7%입니다. 된소리는 모두 평균 아래라 ㅃ은 12.4%, ㅉ은 13.9%에 그쳤어요.

받침 쪽 차이는 더 큽니다.

전체 11,172자 완성형 2,350자
받침 있는 글자 96.43% 85.15%
받침 없는 글자 399자 349자
겹받침 글자 4,389자 119자

받침 없는 399자는 349자가 들어갔는데, 겹받침 글자는 4,389자 중 119자(2.7%)만 남았습니다. 겹받침별로 보면 이렇습니다.

겹받침 완성형 글자 수
50 삶 · 앎 · 젊 · 옮
21 닭 · 흙 · 읽 · 밝
11 싫 · 잃 · 끓 · 옳
10 많 · 않 · 끊 · 찮
9 넓 · 밟 · 짧 · 얇
6 넋 · 몫 · 삯
ㅄ · ㄽ · ㄾ 3씩 값 · 없 / 곬 / 핥 · 훑
2 앉 · 얹
1

ㄿ 받침은 399자 중 "읊" 한 글자만 들어갔습니다. 홑받침 ㅋ도 "녘·엌·읔" 세 글자뿐이에요. 맨 첫 줄인 "가" 줄조차 28자 중 18자, "하" 줄은 하·학·한·할·핥·함·합·핫·항 아홉 자만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2,350자로 버틸 수 있었던 이유

다섯 글자 중 한 글자만 남겼는데 어떻게 오래 쓸 수 있었을까요. 일상어는 생각보다 적은 글자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이 사이트의 한글 낱말 게임에 들어 있는 두 글자 낱말 370개로 확인해 봤습니다. 낱말에 쓰인 글자는 317종이었고, 317종 모두 완성형 2,350자 안에 있었습니다. 11,172자로 치면 2.84%만 쓴 셈이에요.

흔한 말을 쓰는 동안에는 빠진 글자를 만날 일이 거의 없습니다. 문제는 드문 이름, 사투리, 새로 생긴 말처럼 흔하지 않은 글자가 필요한 순간에 터졌습니다. 똠과 햏이 상징처럼 남은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정리하면

  • 첫소리 19 × 가운뎃소리 21 × 받침 28 = 11,172자 — 유니코드 U+AC00~U+D7A3과 칸 수가 같고, 한 글자씩 풀어 전부 일치를 확인
  • 글자 번호 = (첫소리 × 21 + 가운뎃소리) × 28 + 받침 — "한"은 10,588번, U+D55C
  • 받침 있는 글자 96.43%, 겹받침 11가지가 만드는 글자는 4,389자
  • 완성형(KS X 1001)은 2,350자(21.03%) — iconv 변환으로 똠·햏·힣이 빠진 것을 확인
  • 완성형에서 겹받침 글자는 119자만 남았고, ㄿ 받침은 "읊" 하나

자주 묻는 질문

한글로 만들 수 있는 글자는 모두 몇 개인가요?

현대 한글 기준으로 11,172자입니다. 첫소리 19개, 가운뎃소리 21개, 받침 28가지(받침 없음 포함)를 곱한 값이고, 유니코드 한글 음절 구역 U+AC00~U+D7A3의 칸 수와 같습니다.

한글 글자의 유니코드 값은 어떻게 계산하나요?

(첫소리 번호 × 21 + 가운뎃소리 번호) × 28 + 받침 번호를 구한 뒤 0xAC00에 더합니다. 번호는 0부터 세며, 예를 들어 "한"은 ㅎ(18)·ㅏ(0)·ㄴ(4)이라 10,588이 되고 코드값은 U+D55C입니다.

완성형 2,350자에는 왜 똠이나 햏이 없나요?

완성형은 자주 쓰는 글자를 골라 2,350칸의 표로 만든 방식이라 표에 없는 글자는 적을 수 없습니다. 11,172자를 EUC-KR로 변환해 보니 2,350자만 성공했고 똠·햏·힣은 실패했습니다. 확장 완성형(CP949)과 유니코드에서는 모두 쓸 수 있습니다.

받침이 있는 글자는 얼마나 되나요?

11,172자 중 받침 없는 글자는 399자뿐이고 나머지 10,773자(96.43%)가 받침이 있습니다. 완성형 2,350자 안에서는 받침 있는 글자가 85.15%로 줄어듭니다.

겹받침은 몇 가지인가요?

ㄳ ㄵ ㄶ ㄺ ㄻ ㄼ ㄽ ㄾ ㄿ ㅀ ㅄ 11가지입니다. 각각 399자씩 모두 4,389자를 만들 수 있지만, 완성형에는 그중 119자만 들어갔고 ㄿ 받침은 "읊" 한 글자뿐입니다.

지금도 완성형 때문에 글자가 깨지나요?

지금 쓰는 웹과 운영체제는 대부분 유니코드를 쓰므로 11,172자를 모두 표시합니다. 다만 오래된 EUC-KR 파일이나 시스템과 주고받을 때는 표에 없는 글자가 깨지거나 물음표로 바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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