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테어 2만 판을 돌려봤습니다 — 첫 화면이 알려 주는 것
핵심 요약 — 솔리테어를 시작하면 앞면 카드 7장이 보입니다. 그중 에이스가 하나라도 있을 확률은 45.3%. 그리고 8.8%의 판은 스톡을 열기 전에 둘 수 있는 수가 아예 없습니다. 판 2만 개를 만들어 확인한 숫자입니다. 첫 화면이 답답했다면 실력 문제가 아니라 그런 판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솔리테어는 시작 화면부터 판이 갈립니다. 어떤 판은 에이스가 두 장이나 보이고, 어떤 판은 아무것도 못 움직여 스톡만 계속 넘기게 됩니다.
그 차이가 얼마나 흔한 일인지 세어 봤습니다. 슬롯플레이의 솔리테어 규칙 그대로 판 2만 개를 만들어 첫 화면을 전부 분석했습니다.
첫 화면에 에이스가 보일 확률
솔리테어는 무더기 7개에 카드를 나눠 놓고, 각 무더기의 맨 위 한 장만 앞면으로 보여 줍니다. 시작할 때 볼 수 있는 정보는 이 7장이 전부입니다.
52장 중 에이스는 4장. 이 4장 중 하나라도 보이는 7장 안에 들어올 확률은 **45.3%**였습니다. 계산으로 구한 이론값 45.0%와 거의 정확히 맞아떨어집니다.
즉 절반이 조금 안 되는 판만 에이스를 보고 시작합니다. 나머지 55%는 조립 더미를 열지도 못한 채 출발합니다. 시작부터 손해 보는 느낌이 드는 게 당연합니다.
8.8%의 판은 시작하자마자 막혀 있다
더 흥미로운 건 둘 수 있는 수의 개수입니다. 스톡(뒤집는 더미)을 건드리기 전에, 보이는 7장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몇 가지인지 세었습니다.
| 첫 화면의 선택지 | 비율 |
|---|---|
| 0개 (아무것도 못 움직임) | 8.8% |
| 1개 | 24.8% |
| 2개 | 32.3% |
| 3개 | 23.2% |
| 4개 | 8.6% |
| 5개 이상 | 2.3% |
평균은 2.05개입니다. 대부분의 판은 시작할 때 선택지가 한두 개뿐입니다.
그리고 11판에 1판꼴(8.8%)로는 아예 아무것도 못 합니다. 무더기끼리 옮길 수도 없고 올릴 에이스도 없어서, 스톡을 넘기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이런 판을 만났을 때 뭔가 놓친 게 아닐까 판을 계속 들여다보게 되는데, 실제로 아무것도 없는 경우가 꽤 자주 있다는 뜻입니다.
단순한 규칙만으로 자동 플레이하면 9.4%
그렇다면 판은 얼마나 자주 풀릴까요. 이번에는 규칙을 정해 놓고 프로그램에 2만 판을 시켜 봤습니다.
규칙은 단순합니다. ① 올릴 수 있으면 조립 더미로 올린다 → ② 뒤집힌 카드를 드러내는 이동을 한다 → ③ 스톡의 카드를 무더기에 놓는다 → ④ 할 게 없으면 스톡을 넘긴다. 앞을 내다보는 계획은 전혀 없습니다.
결과는 **클리어 9.4%**였습니다. 평균적으로는 52장 중 13.6장을 조립 더미에 올린 채 막혔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비교가 하나 있습니다. 같은 판을 놓고 무더기끼리 옮기는 이동을 빼 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 방식 | 클리어율 |
|---|---|
| 조립 더미에 올리기만 (무더기는 안 건드림) | 0.0% |
| 위 규칙대로 (뒤집힌 카드 드러내기 포함) | 9.3% |
2만 판 중 단 한 판도 못 풀었습니다. 조립 더미에 올리는 것만으로는 게임이 성립하지 않습니다. 솔리테어의 본체는 카드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뒤집힌 카드를 드러내는 일이라는 게 숫자로 확인됩니다.
"카드를 너무 빨리 올리지 마라"는 정말 맞을까
솔리테어에는 유명한 조언이 있습니다. 에이스와 2는 바로 올리되, 나머지는 서두르지 마라. 낮은 카드를 일찍 올려 버리면 나중에 무더기에서 쓸 카드가 사라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조언을 프로그램으로 검증해 봤습니다. **"올려도 무더기에서 쓸 일이 없을 때만 올린다"**는 규칙을 추가해 같은 2만 판을 다시 돌렸습니다.
| 방식 | 클리어율 |
|---|---|
| 올릴 수 있으면 바로 올리기 | 9.3% |
| 필요 없어질 때까지 미루기 | 3.4% |
미루는 쪽이 오히려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조언이 틀린 걸까요? 그렇게 읽으면 안 됩니다. 이 프로그램에는 계획이 없기 때문입니다. 카드를 미뤄 두기만 하고 그 카드로 무엇을 할지는 생각하지 않으니, 미루기가 그냥 "진행 정지"가 되어 버립니다.
여기서 나오는 결론이 오히려 실전에 쓸모 있습니다. 미루기는 그 자체로 좋은 습관이 아니라, 무엇을 기다리는지 알 때만 좋은 습관입니다. 빨강 6을 내려놓을 검정 7이 무더기에 보일 때 6을 아끼는 것은 계획이지만, 막연히 안 올리는 것은 손해입니다.
그래서 실전에서 쓸 것
- 에이스가 안 보여도 정상입니다. 55%의 판이 그렇게 시작합니다.
- 아무것도 못 움직이겠다면 진짜 없을 수 있습니다. 8.8%의 판은 스톡을 넘기는 게 유일한 선택입니다. 오래 들여다볼 이유가 없습니다.
- 뒤집힌 카드를 드러내는 이동을 최우선으로. 이 이동을 빼면 클리어율이 0%가 됩니다. 무엇을 먼저 할지 고민될 때는 보이지 않는 카드를 줄이는 쪽입니다.
- 미룰 때는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쓸 데가 보인다"면 아끼고, 아니면 올리는 편이 낫습니다.
- 안 풀리는 판은 실제로 있습니다. 섞인 순서에 따라 아무리 잘 두어도 완성할 수 없는 판이 나옵니다. 막혔다면 새 판으로 넘어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규칙과 기본 요령은 솔리테어 하는 법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솔리테어는 몇 판에 한 번 클리어되나요?
앞을 내다보지 않는 단순 규칙만으로 돌리면 9.4%였습니다. 사람이 계획을 세워 두면 이보다 훨씬 높아집니다. 이 숫자는 "생각 없이 두면 이 정도"의 기준선으로 보시면 됩니다.
시작하자마자 아무것도 못 움직이는 판이 있나요?
있습니다. 2만 판 중 8.8%가 그랬습니다. 이때는 스톡을 넘기는 것 외에 선택지가 없습니다.
첫 화면에 에이스가 보일 확률은 얼마인가요?
45.3%입니다. 앞면으로 보이는 7장 안에 에이스 4장 중 하나라도 들어올 확률입니다.
스톡은 몇 번까지 돌릴 수 있나요?
제한이 없습니다. 다 쓰면 다시 처음부터 돌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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