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메주 뒤집던 손과 오늘의 오델로
윷판벌리는사람2026.10.21 17:00조회 12
오후에 잠깐 앉아서 오델로 한 판을 돌렸습니다. 예전엔 메주나 장독 뚜껑을 살피던 손이라 그런지, 판 위를 한 칸씩 보는 버릇이 아직 남아 있더군요. 오래된 습관이 이런 데서 불쑥 나옵니다.
이 게임은 생각보다 조용해서 더 좋았습니다. 한 번 뒤집고 나면 다음 수를 금방 두지 못하고, 잠깐 멈춰서 바라보게 되네요. 괜히 서두르면 손해를 보는 기분이 들어서, 저도 천천히 숨 고르듯 두게 됐습니다.
장기는 말이 눈에 띄게 움직여서 익숙한데, 오델로는 묵직하게 판이 바뀌는 맛이 있었습니다. 가족들이 바둑판 앞에 둘러앉아 수를 세던 옛날도 떠오르고, 오늘은 그보다 더 조용한 마음으로 한 판을 넘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