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잠깐 머무르며 한 글자씩
새벽산책중9시간 전조회 4
오후가 조금 기울어가니까, 괜히 마음도 같이 느려지는 것 같습니다. 해야 할 일은 아직 남아 있는데, 자꾸 창가 쪽으로 시선이 갑니다. 그런 날엔 길게 뭘 하기가 어렵고, 잠깐 앉아 있는 시간만으로도 충분해지네요.
한글 낱말은 오늘도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면 바로 막히더군요. 그래서 그냥 여섯 칸을 천천히 나눠 보았습니다. 정답을 빨리 찾는 것보다, 단어가 하나씩 붙는 모양을 보는 쪽이 더 조용하고 좋았습니다.
끝내고 나니 특별한 성과가 남은 건 아닌데, 마음은 이상하게 조금 정리된 듯했습니다. 오후의 이런 느린 시간도 가끔은 괜찮습니다. 아무 일도 아닌 듯 지나가지만, 하루 중에서는 제일 부드럽게 남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