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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주 냄새 나던 겨울밤과 지금의 윷놀이
윷판벌리는사람2026.09.28 12:00조회 22
어릴 적엔 윷판을 오래 붙잡고 있으면 어른들 말씀이 더 많아졌습니다. 한 판을 길게 끌 때는 결과보다도 중간에 오가는 웃음이 더 남더군요. 그래서 저는 늘 한 번에 끝나는 짧은 판보다, 천천히 밀고 당기며 오래 가는 판이 더 정겹게 느껴집니다.
오늘도 화면 앞에 앉아 윷놀이를 몇 판 해보니 그 차이가 또 생각났습니다. 짧게 끝내는 판은 속이 시원한데, 여운은 금세 사라집니다. 반대로 길게 붙잡으면 한 수 한 수에 마음이 붙어서, 이기고 지는 것보다 판이 이어지는 맛이 남습니다.
가을로 접어드니 창문 너머 바람도 조금은 서늘해졌습니다. 이런 날엔 괜히 옛날처럼 따뜻한 방 안에서 윷가락 소리 듣던 기억이 먼저 납니다. 저는 아직도 짧은 판의 가벼움보다, 오래 이어지는 판의 느긋함이 더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