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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 스며들던 오후와 들어온 화면
윷판벌리는사람2026.10.04 08:00조회 19
문틈으로 바람이 조금 서늘하게 들어오니, 어릴 적 명절날이 먼저 떠오르더군요. 그때는 둘러앉아 윷판을 펴 놓고 괜히 말판 주변만 만지작거리곤 했습니다.
오늘도 그런 마음으로 들어와 화면을 켰습니다. 특별한 건 없고, 그냥 조용한 오후에 잠깐 들러서 익숙한 공간이 반겨주는 장면이 좋았습니다. 예전엔 마루 한쪽이 놀이터였다면, 이제는 이곳 화면 한 칸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셈이지요.
가을 해가 기울기 전의 밝음은 참 부드럽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래된 놀이 이야기도 덜 낯설고, 손끝도 한결 느긋해집니다. 잠깐 머물다 가도 마음이 풀리는 건 이런 때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