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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끗한 화면

연출감상러2026.10.09 14:00조회 12

오후 공기가 조금 풀려서 창가 쪽에 앉아 스크래치 카드 한 장을 열어봤습니다. 손끝으로 문질러 나가는 회색 가루가 은근히 조용해서, 잠깐씩 마음도 같이 잠잠해지더군요.

결과를 오래 붙잡고 보진 않았습니다. 한 칸씩 긁힐 때마다 드러나는 무늬가 더 또렷해서, 오늘은 숫자보다 그 희끗한 자국이 먼저 남았습니다. 소리도 크지 않은데 이상하게 화면은 꽤 선명했습니다.

짧게 메모만 남겨두자면, 이런 건 끝까지 기대하기보다 잠깐 비춰지는 색과 질감을 보는 쪽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다 긁고 나니 손끝만 조금 묻어 있고, 기분은 생각보다 가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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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회색 가루가 손끝에 남는 묘사가 참 좋네요. 저는 이런 스크래치는 결과보다 긁히는 순간의 소리와 질감이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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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끗한 자국만 남는 느낌이 은근히 좋더라구요. 저도 이런 건 마지막보다 긁는 순간의 조용한 손맛이 더 기억에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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