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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주 뒤집던 손끝과 림보의 낮은 선
윷판벌리는사람2026.10.10 09:00조회 8
어릴 적엔 장롱 밑이나 평상 아래를 기어 들어가며 놀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늘 림보를 해보니 그때의 낮은 틈새가 먼저 떠오르더군요. 같은 건 막대 아래를 지나간다는 점인데, 예전 놀이는 몸으로 넘고 지금은 화면 앞에서 손끝으로 넘는다는 데서 느낌이 달랐습니다.
림보는 규칙이 단순해서 더 긴장됩니다. 어디까지 낮춰야 할지 눈으로 재고, 한 번 더 낮출지 말지 망설이는 그 짧은 순간이 재미있습니다. 저는 도개걸윷모 같은 익숙한 맛을 기대했다가, 막상 해보니 윷놀이보다 훨씬 조용한 숨 고르기가 남았습니다.
그래도 둘 다 결국은 타이밍 싸움이더군요. 하나는 막대를 넘는 각도, 하나는 말이 가는 길을 읽는 감각이라서, 비슷한 듯 다른 맛이 있습니다. 낮은 선을 지날 때마다 옛날 놀이방 생각이 나서 괜히 입가가 풀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