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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또 지는 쪽으로 먼저 생각했네
타워한칸씩2026.10.11 12:00조회 16
늦은밤엔 머리가 좀 느려져서 그런지, 체스 퍼즐을 보자마자 그냥 말 배치 맞추는 게임인 줄 알았어요. 괜히 자신만만하게 손댔다가 몇 번이나 허공에다 수를 두고 있었네요. 이런 건 늘 제가 먼저 단순하게 봐서 문제입니다.
조금 풀어보니까 중요한 건 말이 아니라 순서였어요. 한 수만 급하게 보면 바로 꼬이고, 한 번 더 멈춰서 보니까 길이 보이더군요. 그걸 이제야 알아채는 걸 보면, 저는 게임보다 제 성급함이 더 문제인 사람인가 봅니다.
요즘은 뭐든 빨리 넘기려다가 자주 헛발질하는데, 체스 퍼즐은 그 버릇을 바로 들키게 해서 묘하게 얌전해집니다. 오늘도 대단한 건 못 했고, 그냥 ‘아, 또 내가 먼저 서둘렀네’ 하고 끝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