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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 아침
새벽산책중2026.10.08 17:00조회 12
뱀은 한 칸을 열 때마다 몸을 길게 접었다 펴는 느낌이었습니다. 화면 위에서 조용히 이어지던 줄이, 어느 순간에는 제 손보다 먼저 앞으로 가 있더군요.
저는 그 움직임보다도 길게 미끄러지는 소리가 더 남았습니다. 짧게 끊기는 대신, 미세하게 이어지는 그 소리가 아침 공기처럼 차분해서 한동안 그냥 보고만 있었습니다.
한 번 방향을 틀고 나면 흐름이 꽤 또렷해집니다. 급하게 누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이상하게 마음을 놓이게 해서, 잠깐의 장면인데도 오래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