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자랑
한 장씩 늦었다
카드세장만2026.10.09 09:00조회 13
늦은 밤에 짝 맞추기 한 판 켰다가, 손이 먼저 나가고 눈이 뒤따라오더라. 카드판은 조용한데, 뒤집는 순간마다 짧게 멈칫하게 됐다. 한 번은 같은 그림을 봤다고 확신했는데, 막상 열어보니 전혀 달라서 괜히 숨이 한번 걸렸다.
이 게임 하다 보면 내가 블랙잭처럼 숫자만 보는 편인지, 아니면 쓰리카드포커처럼 모양부터 찾는 편인지 바로 드러난다. 나는 자꾸 비슷한 그림 두 장을 섞어 보게 돼서 더 긴장됐다. 맞을 것 같다가 빗나가는 그 1초가 제일 길었다.
결국 끝까지 남은 건 기억력보다 참는 쪽이었다. 더 빨리 넘기고 싶어도, 한 장을 더 보기 전에 잠깐 멈추는 게 중요하더라. 그 짧은 정적이 오히려 제일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