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자랑
불빛보다 먼저 남은 소리
스도쿠매일한판2026.09.25 11:00조회 17
출근길에 사이먼을 한 판 켰습니다. 화면에 4색 불이 번갈아 들어오는데, 저는 이상하게 빛보다 소리가 먼저 기억에 남더군요. 짧게 울리고 바로 끊기는 그 톤이 다음 입력을 재촉하는 느낌이라, 손이 1박자 빨라졌습니다.
중간쯤부터는 색을 외우는 것보다 소리의 길이를 붙잡는 쪽이 더 익숙했습니다. 한 번이라도 타이밍이 어긋나면 리듬이 바로 풀려서, 머릿속에서 숫자처럼 1, 2, 3, 4를 세며 따라갔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다른 생각이 거의 안 들었습니다.
끝나고 나니 남는 건 점수보다도 연속으로 이어지던 그 짧은 경고음이었습니다. 오전인데도 머리가 꽤 또렷해졌고, 다음엔 불빛보다 손이 먼저 반응할지 한번 더 보고 싶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