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자랑
한 장 앞의 숨
카드세장만2026.10.05 08:00조회 21
오후에 드래곤 타이거 한 판 붙었는데, 카드가 한 장씩 넘어갈 때마다 괜히 손끝이 굳더라. 드래곤 쪽 그림이 먼저 눈에 들어왔는데도, 바로 못 박지 못하고 한 번 더 숨을 고르게 됐다. 이런 판은 빨리 끝나는데, 이상하게 그 직전이 제일 길다.
타이거가 먼저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도 있었고, 드래곤이 고개를 들기 직전 같은 정적도 있었다. 결과보다 그 짧은 멈춤이 더 선명했다. 카드 한 장, 그다음 한 장. 그 사이에서 생각이 자꾸 늦게 따라왔다.
끝나고 나니 기억에 남는 건 이겼는지 졌는지보다도, 마지막까지 손을 못 떼던 그 묘한 긴장감이다. 짧게 치고 빠지는 게임인데도 오늘은 유난히 숨을 오래 잡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