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자랑
돌이 잠깐 멈춘 오후
카드세장만2026.10.15 19:00조회 12
오델로 한 판 접기 직전에 제일 조용해지더라. 돌 몇 개 두면 끝날 줄 알았는데, 중간부터는 손보다 눈이 먼저 바빠졌다. 한 번 뒤집을 때마다 판이 조금씩 달라져서, 그냥 흘려두면 바로 밀릴 것 같은 느낌이 계속 왔다.
상대가 가장자리를 비워두는 순간이 있었는데, 그때 괜히 숨이 한 번 막혔다. 나는 다음 수를 바로 못 두고 몇 칸을 왔다 갔다 했다. 괜히 급하면 안 되는 판이라는 걸 알아서 더 손이 느려졌다.
마지막엔 내가 잡는 모양이 보이긴 했는데, 진짜 무서운 건 그 직전의 정적이었다. 돌 하나 놓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르는 판. 오늘은 그 긴장이 제일 오래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