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따내기 바둑을 두면 자꾸 눈앞의 돌만 보게 됩니다. 바둑판이 좁아 보여서 금방 끝날 것 같다가도, 막상 두세 수 지나면 제가 먼저 숨이 차는 느낌이 들더군요.
특히 성급하게 한 군데를 몰아치다가, 정작 옆자리의 활로를 놓쳐서 역으로 손해를 본 적이 많습니다. 돌 하나를 잡는 데만 마음이 쏠리면, 나중엔 제가 더 답답한 모양이 되어 있더군요.
요즘은 급한 곳이 보여도 한 번만 더 둘러봅니다. 따내기 바둑은 손이 빠른 사람보다, 어디가 먼저 비는지 차분히 보는 사람이 덜 흔들리는 것 같습니다. 저한텐 그게 가장 어려운 습관이네요.